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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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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현숙
댓글 0건 조회 22,956회 작성일 10-03-24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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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렷!
열중쉬엇! 차렷! 앞으로 나란히 바로
좌우로 나란히! 바로!
초등학교부터 근 십여년간 월요일 아침이면 어김없이 전체 조회시간에
이런 소릴 듣곤 했다.
차렷,열중쉬엇,차렷,앞으로 나란히...
바로 줄을 세우기 위해 외치던 선생님의 목소리다.
요즘은 어떨지 모르지만 우리는 어릴때 부터 줄서는 훈련을 하며 자랐다.

요즘 세상은 줄을 잘서야 한다고 한다.
누구나 한번쯤은 농담처럼 웃으며 그런 얘기를 해보았을 것 같다.
줄을 잘 서야 출세도 빠르고 세상살이가 덜 고달프다고 한다.
옛말에 정승집은 개가 죽어도 문상이 줄을 잇는 다는 말이 있는것을 보면
이 줄서는 일은 아주 오래전 부터 있어 온 일인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보다 힘있고 남다른 권력를 가진 사람과 인맥을 맺으려 하고
기를 쓰고 줄을 서기도 하며 줄을 대기도 한다.
그러나
줄을 서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서기 위함이다.
좀 편히 인생을 살기 위해 줄을 서는 것이 아닌
똑바로 서서 제대로 세상을 살기 위해 줄을 서야 하는 것이다.
삐뚤삐뚤 삐뚤어진 세상 가운데 제대로 줄을 서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줄서기 였으면 한다.

줄을 잘서는 것과
제대로 서는 것은 엄연한 차이가 있다.
줄을 잘 서는 의미에는 부정적 의미와 긍정적 의미가
어우러져 있는 것 처럼 잘 서는 것과 제대로 서는 것 역시
모호한 경계가 있다.
이 모호한 경계를 어떻게 선택하느냐가
줄을 잘 서는 것과 제대로 서는 판단이 될 것이다.
줄을 잘 설 것인가...제대로 설 것인가...
어쩌면 우리는 매일매일 어떻게 줄을 설까 하는 고민을 하며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런 고민 속에 누구는 잘 서고 누구는 제대로 서는 선택을 한다.
잘 설 것인가 제대로 설 것인가.
언제나 그렇듯 선택은 늘 자신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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