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창원세광교회
로그인 회원가입

자유게시판

안나푸르나 3인의 등산가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황금넝쿨
댓글 0건 조회 20,935회 작성일 11-11-03 07:58

본문

안나푸르나 3인의 등산가
 
42.195km
인간 한계의 도전..
건장한 사람이 4시간 정도 달리면 돌아 올수 있는 거리다
뜀박질 하다 힘들면 쉬어 갈수도 있고
갈증이 나면 물을 마실수 있다
넘어지면 앰블런스 달려오고
뜀박질이 지겨우면 보따리 싸 그냥 돌아 오면 된다
티끌하나 없이 길 닦아 놓고
먼저 도착한 자에게는 상금과 혜택도 주어진다
이것이 마라톤이다..
 
 
8848m..
신의 영역 죽음의 지대
어떤 생명체도 살수 없는곳
산소가 평지의 3분의 1.. 서서 숨쉬기 조차 힘든곳
움직이지 않으면 모든 생명체를 얼려 버리는 무서운 기온
 
한 등산가가 자일에 묶인채로 몸이 꽁꽁얼어 붙어 더 이상 움직이지를 못한다
서서히 죽어가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등산가는 무슨 생각을 할까
따뜻한 온기로 몸만 녹일수 있다면 살아서 내려 갈수가 있겠는데..
내려와 소중한 이들을 보고 싶은데..그럴수가 없다는  것이다
 
손과 발까락이 동상에 걸려 병원으로 후송만 된다면 자르지 않아도 될텐데
길 바닥에 흔하게 굴러 다니는 차 한대 달려와 후송해 주지를 못한다는 것이다
 
한 여성 대원이 원정을 앞두고.. 노모가 홀로있는 고향으로 내려가
자신의 물건들을 정리하고.. 차분히 삶을 정리한다
다시는 돌아 오지 못할 것처럼..
그리고..그녀는 하산 도중 추락하여 그렇게 생을 마감한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길이라는걸 알면서 떠난다는 것이다
어떤 댓가도 바라지 않고..
돌아 오리라는 확신없는 기대만 안은채
자신의 삶과 사랑하는 가족을 버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모든것을  다 버려도 좋을 만큼.. 그래서 산을 오르는 행위는 고귀하다는 것이다
 
 
인간이 계획하고 실행하는일 중에 가장 어리석이 일이 무어냐고 묻는다면
빛나는 보석도 
곡식을 거둘 땅 한뼘조차 얻지 못할 ..
우리가 살아가는데 하찮은 그 무엇 하나도 가지고 돌아 오지 못할 
신의 영역을 넘 보고자 하는 것이다
 
8091m  안나푸르나 남벽 코리안 루터
어느누구도 허락하지 않은 미지의 땅을 그들은 또 그리워 했다
그들을 반기는것은 죽음의 그림자뿐이며
그들이 고작 할수 있는것은 살기 위한 몸짓만 있을뿐이었다
 
그들은 왜 죽음의 지대를 향하여 가는가
언론은 자연의 정복이라고 떠들어 대지만.. 개풀 뜯어묵는 소리다
거기에 산이 있을 뿐이고 
그냥 좋아서 일 뿐이다 ..
인간은 가슴에 허영을 채우려 하지만
등산가는 텅빈 가슴에.. 산의 숨결을 채운다
마셔도 마셔도 채우지 못하는 갈증처럼 그들의 가슴속에는 늘 허전함이 있다
다시는 가지 않겠노라는 다짐은..  병이 되어 다시 도지는 것이다
남은이들에게 지울수 없는 깊은상처를 모른채..
 
신은 그들을 허락하지 아니했다
돌아오지 못한 자들을 책망한다
무모한 짓이었다고 
어리석은 등산가들이었다고.. 
 
나는 그들을 휼륭한 등산가라고 말 할수 없다
왜냐고 하면..
아직도 돌아 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011.11.03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